하루하루 소소하게 스트레스받는 독일 생활이긴 한데
오늘 또 하나 큰 게 터짐.
2년반쯤 전에 독일 동료를 통해서 투자용 계좌를 만듬.
한 달에 얼마씩 저절로 은행통장에서 투자용 계좌로 빠져나가는 그런 거임.
이게 코로나 고점 때 들어간 점도 있긴 한데
다른 투자앱도 같이 사용하는 입장으로서 비교를 해보면
얘만 계속 적자인 거임.. 최근에 들어서 겨우 흑자 내는 중이라
계산해 보니까 2년반만에 2%도 안되는 금액을 수익을 봄...
다른 앱 수익률 계산해보니까 비슷한 기간에 21% 수익임...ㅡㅡ
그래서 그냥 이 투자용 계좌 닫고 싶다고 계좌 열어줬던 애한테 이메일 보냈더니 하는 소리가
걔: "? 투자수익률 개쩌는 어카운튼데 왜 닫으려 그럼?"
나: "내 경험은 달랐어. 다른 투자계좌에 비해서 너무 수익을 못 내고 있어"
걔: "? 이거 1년에 7-10% 수익인데? 더 리스크 크고 수익률 좋은 걸로 바꾸고 싶으면 얘기해. 너가 비교하는 투자계좌는 어떤 건데? 포트폴리오 보내주면 비교해 줄게"
나: "나 x유로 투자해서 y유로 수익 냈으니 수익률 1.76%야. 1년도 아니고 2년 반동안. 다른 앱은 포트폴리오 따로 없고 ETF 2개 내가 고른 걸로 하고 있어. 그래서 내가 혼자 투자 관리하고 싶어서 이 계좌 닫고 싶은 거야. 내가 코로나 고점에 들어간 건 알겠는데 그래도 닫고 싶어. 어떻게 닫아야 하는지 방법 알려줘."
걔: "그렇게 비교하면 안 돼. 어쩌고저쩌고. 아쉽지만 니가 프로페셔널 컨설팅 원하지 않으면 니가 (투자)은행에 직접 알아서 말해야돼. 근데 니가 프로페셔널한 조언을 원하면 우리는 대화해야 돼"
나: "그래서 어떻게 계좌 닫는 거냐고? 제발 도와줄래?"
걔: "첫째로, 우리 회사 계좌가 아니야. 우리는 어드바이저지 은행이 아니야. 넌 그 은행 정보를 다 가지고 있어. 니가 은행 가서 쉽게 계좌 닫을 수 있어. 더 정보가 필요하면 은행에 연락해. 행운을 빌어. 너가 투자에 대해서 프로페셔널한 대화를 원하지 않았다는 게 유감이야."
결론:
사인업 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도와줬지만 캔슬하려면 "니가 알아서 해라" 식으로 나옴.
아니 수익이 적으니까 다른 데로 옮기는 건 당연한 거 아냐?
인플레가 20%인데 혼자 1% 수익 내고 있는데 계산이 틀렸다느니 비교방식이 실패했다느니..
거기다가 계속 프로페셔널한 조언이나 대화를 구하라고... ㅡㅡ? simple math 아님? 뭔 조언.. 미래에 더 좋아질 거다? 프로페셔널이 여기서 뭘 도와줄 수 있음? 지금 당장 나는 돈을 빼고 계좌를 닫고 싶은 건데? 그냥 계좌 닫는 거 친절하게 도와줬으면 인상이라도 좋게 남아서 다음에 다시 돌아올까 고민이라도 하지, 이렇게 배째라식으로 나오면 절대 다신 안 오고 동네방네 이 회사 이용하지 마라고 소문내고픔.
진짜 존나 빡쳐서 욕으로 답장할 뻔했지만 참았다.
진짜 독일은 쉽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.
맨날 지들이 다 젤 잘 아는 줄 젤 잘하는 줄 알고 외국 존나 무시하고
하 답답하다 진짜.
물론 안 그런 독일인들도 있겠지만 나는 운이 지지리도 없는 건지 이상한 독일인들 개 많이 만났다.
커스토머 서비스면에선 진짜 살 곳이 못된다.
이런 데서 은퇴하고 노후 보내라고? 절대 노노...
시내 나가면 폐지 줍는 노인분들 개많은데 (난민 아니고 백인 딱 봐도 독일인처럼 생긴 노인들) 독일이 노후보장 제대로 해주는지도 의문이고
시민권 따고 여권 나오자마자 떠난다 진짜.
안 떠나면 멘탈 헬스 맛 가서 정신병원 입원해야 할지도